역이민을 떠나시나요?
독자의 목소리 석세스 정착 서비스 담당 장기연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역이민’이 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에만 800명이 넘는 사람이 고국 행을 택했다. 자녀들이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더 이상 ‘기러기 가족’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혹은 살고 싶지 않아서 등 역이민을 결심하게 된 대표적 이유는 몇 가지로 추려진다. 물론 지난 해부터 요동치기 시작한 환율도 한 몫을 했다.
본지에 ‘새 이민자 길라잡이’를 연재 중인 장기연씨(써리 석세스 정착 서비스 담당)는 이러한 현상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인의 계획에 따라 차곡차곡 진행된 역이민이라면 별 문제점이 없겠지만, 캐나다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정착 실패는 분명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 마련이다.
장씨 같은 정착 서비스 담당자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역이민은 물론 후자의 경우다.
“태도의 변화, 무엇보다 이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왕 캐나다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면, 이곳에서 살게 돼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불쾌했던 경험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짜증만 늘게 될 뿐이에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풍토가 대표적인 캐나다의 장점이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녀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경제적 여유 여부를 떠나 ‘하는 일’이 있어야 하지요. 직업 찾기가 힘들다고들 하지만, 눈높이만 낮춘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 캐나다 사회와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지요. 캐나다의 문화와 이곳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을 하면서 터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영어다.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다면, 직업 선택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기 돈을 주고 물건을 사면서도 주눅 들게 된다.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사회와 담을 쌓게 된다.
“이민생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영어실력이라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요. 이민자들은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가는 것도 영어공부의 한 방법이다. 장기연씨에게는 아이스하키가 영어실력을 키워준 특급 도우미였다.
“캐나다 사람들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다 하키 매니아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겁니다. 때문에 하키에 대한 지식, 이를 테면 선수 이름이나 경기 규칙 등만 조금만 알아도 캐나다인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도 하고 자연스럽게 친구도 사귈 수도 있겠지요.”
성공정착의 길은 누구나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진정 즐겁게 생활하고 싶다면, 여러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지도’를 따라, 지금 바로 그 길을 나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이라는 게 장기연씨의 생각이다.
출처: 석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