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시대, 돈 빌려가면 이자 드려요

두아이엄마 0 833 2019.09.13 23:44
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시대 진풍경
고액 예금하면 ‘보관료’로 되레 이자 떼 
손실 뻔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 매수 
중앙은행이 더 낮은 금리에 사주면
채권가격 올라 중도 매도해 시세차익 
중앙은행들, 채권 대신 금 투자 늘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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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빌려줬으니 99만원만 갚으세요"

지금 세계 국채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인 세계 국채 규모는 16조8천억달러로 투자적격 국채 가운데 3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6월 유로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이후 독일과 일본 등에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예금에 들거나 채권을 사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되레 보관료 개념의 수수료를 낸다는 의미다.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대여금고 서비스를 제공받은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맡기는 지급준비금에 마이너스 금리(-0.4%)를 적용한다. 은행이 풀린 돈을 다시 중앙은행으로 가져오지 말고 가계와 기업 대출에 쓰도록 독려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이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양산했다.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는 2016년 9월 이자가 제로인 회사채를 액면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되는데도 이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가 줄을 섰다는 뜻이다. 덴마크 유스케은행은 주택담보(고정금리 10년 만기)로 돈을 빌려가는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로 0.5%의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지급한다.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UFJ)은 2016년 6월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 국채 전문딜러 자격을 일본 재무성에 자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일본 시중은행에서 단기 국채로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이자 지급이 어려워져 신규판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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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성증권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달 5일 이후 만기에 상관없이 모두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스위스, 네덜란드에 이어 세번째다. 아무리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다고 해도 사는 순간 손실이 확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마이너스의 손’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만기까지 들고가지 않고 중도에 시장에서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지면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오른다. 최근 독일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0.7%까지 1.2%포인트 하락하는 동안에 이 국채 투자자의 수익률은 9%에 달했다. 이런 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채권을 사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바로 중앙은행이다.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일부 상업은행들이 고액 예금에 보관료 성격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예금보다 채권 투자가 유리해진 환경도 작용했다. 스위스와 덴마크 일부 은행에서 법인이나 부유층의 거액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비용을 떠넘기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덴마크 유스케은행은 잔고가 750만 크로네를 초과하는 개인 계좌에 0.6%의 연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유비에스(UBS)도 잔고가 200만 스위스프랑을 초과하는 개인 계좌에 11월부터 연 0.75% 수수료를 부과한다. 물론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고객의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널리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예금자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마이너스 예금 금리를 불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유수익이 마이너스인 채권보다는 보유수익이 제로인 금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금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은 보유해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가치저장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채권에 견줘 불리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게다가 실물인 금은 보관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국채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이제 채권도 이자는 커녕 보관료가 드는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일본의 국채 금리 마이너스 폭이 깊어지면서 큰 손인 중앙은행도 대체 투자처로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할 유인이 생겼다. 메이저사이트목록 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중국, 러시아, 터키 등 주요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확대했다. 김범준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처럼 중앙은행이 금 매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금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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