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시대, 돈 빌려가면 이자 드려요

‘마이너스 금리’ 시대, 돈 빌려가면 이자 드려요

두아이엄마 0 2,795 2019.09.13 23:44
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시대 진풍경
고액 예금하면 ‘보관료’로 되레 이자 떼 
손실 뻔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 매수 
중앙은행이 더 낮은 금리에 사주면
채권가격 올라 중도 매도해 시세차익 
중앙은행들, 채권 대신 금 투자 늘릴듯 
2.png

 




“100만원 빌려줬으니 99만원만 갚으세요"

지금 세계 국채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인 세계 국채 규모는 16조8천억달러로 투자적격 국채 가운데 3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6월 유로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이후 독일과 일본 등에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예금에 들거나 채권을 사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되레 보관료 개념의 수수료를 낸다는 의미다.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대여금고 서비스를 제공받은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맡기는 지급준비금에 마이너스 금리(-0.4%)를 적용한다. 은행이 풀린 돈을 다시 중앙은행으로 가져오지 말고 가계와 기업 대출에 쓰도록 독려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이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양산했다.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는 2016년 9월 이자가 제로인 회사채를 액면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되는데도 이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가 줄을 섰다는 뜻이다. 덴마크 유스케은행은 주택담보(고정금리 10년 만기)로 돈을 빌려가는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로 0.5%의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지급한다.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UFJ)은 2016년 6월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 국채 전문딜러 자격을 일본 재무성에 자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일본 시중은행에서 단기 국채로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이자 지급이 어려워져 신규판매가 중단됐다. 
1.png

자료: 삼성증권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달 5일 이후 만기에 상관없이 모두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스위스, 네덜란드에 이어 세번째다. 아무리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다고 해도 사는 순간 손실이 확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마이너스의 손’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만기까지 들고가지 않고 중도에 시장에서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지면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오른다. 최근 독일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0.7%까지 1.2%포인트 하락하는 동안에 이 국채 투자자의 수익률은 9%에 달했다. 이런 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채권을 사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바로 중앙은행이다.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일부 상업은행들이 고액 예금에 보관료 성격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예금보다 채권 투자가 유리해진 환경도 작용했다. 스위스와 덴마크 일부 은행에서 법인이나 부유층의 거액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비용을 떠넘기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덴마크 유스케은행은 잔고가 750만 크로네를 초과하는 개인 계좌에 0.6%의 연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유비에스(UBS)도 잔고가 200만 스위스프랑을 초과하는 개인 계좌에 11월부터 연 0.75% 수수료를 부과한다. 물론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고객의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널리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예금자에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마이너스 예금 금리를 불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유수익이 마이너스인 채권보다는 보유수익이 제로인 금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금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은 보유해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가치저장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채권에 견줘 불리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게다가 실물인 금은 보관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국채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이제 채권도 이자는 커녕 보관료가 드는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일본의 국채 금리 마이너스 폭이 깊어지면서 큰 손인 중앙은행도 대체 투자처로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할 유인이 생겼다. 메이저사이트목록 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중국, 러시아, 터키 등 주요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확대했다. 김범준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처럼 중앙은행이 금 매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금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2 기타 캐나다 교민스포츠일간지 "최고의 선발 김광현-꾸준하지 않은 플래허티" WC로 확인한 뒤바뀐 입지 진성아하 2020.09.29 1528
181 생활칼럼 에이스만 믿는 토론토 "류현진 등판 때 지면 WC 통과 상상 못해" 9월28일스포츠뉴스 현민이형이야 2020.09.28 1336
180 기타 (교민스포츠일간지 류현진선수 화이팅입니다) “류현진, LAD 개막전 선발→끔찍한 TOR 선발진 닻” 美매체 진성아하 2020.09.28 1433
179 생활칼럼 탈모 관리에 대한 정보 여름나라 2020.09.27 1389
178 생활칼럼 워커 아끼고 류현진 통증, 토론토 WC 1차전 선발은 누구? 현민이형이야 2020.09.26 1472
177 생활칼럼 캐나다에서 전해드리는 교민스포츠일간지 ‘7이닝 무실점’ 다르빗슈, ERA 1점대 재진입 실패…ERA 2.01 마감 진성아하 2020.09.25 1370
176 생활칼럼 겸손까지 갖춘 '리더' 류현진 "동료들 책임감 최고, 어린 선수들도 잘 해줬다" 9월25일 스포츠뉴스입니다. 현민이형이야 2020.09.25 1403
175 기타 캐나다교민 스포츠소식 김광현, "박경완 선배, 그리고 몰리나와 함께 할 수 있어 행운 진성아하 2020.09.24 1500
174 생활칼럼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키움이 전한 진심… 브룩스 "정말 감사해" 9월24일 스포츠뉴스 현민이형이야 2020.09.24 1353
173 생활칼럼 류현진 몸값 3200만 달러로 예상한 美매체 “우리가 과소평가했다” 9월23일 오늘자 류현진관련뉴스네요~ 현민이형이야 2020.09.23 1368
172 생활칼럼 교민스포츠일간지 LA 언론 "류현진 떠난 다저스, 커쇼가 베테랑 리더" 메일 이슈업뎃해드립니다 진성아하 2020.09.22 1380
171 생활칼럼 탈모치료제 핀페시아의 효과와 효과를 더 높이는 법 여름나라 2020.09.22 1451
170 생활칼럼 마늘밭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진돌배기 2020.09.22 1398
169 기타 캐나다에서 한국번호를 사용하세요! ATalk 2020.09.22 1444
168 경제,금융 암호화폐 거래소, 무법지대 도박장 된 이유 진돌배기 2020.09.21 1586
167 기타 교민 스포츠이슈 류현진 '선수 가치 최고'...WAR, 박찬호 뛰어 넘는다 진성아하 2020.09.21 1436
166 기타 롯데 이승헌 DH 1차전-NC 박진우 DH 2차전, 임시 선발 확정 [오!쎈 부산] 진성아하 2020.09.19 1446
165 기타 스포츠관심이슈 베일 토트넘 이적 시간문제, 런던행 위해 마드리드 공항 도착 진성아하 2020.09.18 1486
164 기타 류현진 아니면 QS도 힘들어… TOR, PS 가도 광속 탈락? 9월17일 스포츠뉴스입니다. 현민이형이야 2020.09.17 1540
163 기타 반가운 스포츠이슈 국내야구소식 전해드립니다 ^^ “김기탁 좋은 투구” 한화, 또 한명의 유망주 즉시전력 탄생? 진성아하 2020.09.17 1444
162 기타 오늘의 국내스포츠이슈 김광현, 13년 만의 도전…KBO에서 놓친 신인왕 ML에서 가질 수 있을까 진성아하 2020.09.16 1488
161 생활칼럼 살라 위 이강인, ESPN 선정 유럽 주요 리그 주간 베스트 11 9월16일 스포츠뉴스 현민이형이야 2020.09.16 1284
160 생활칼럼 스포츠이슈 누가 투 피치래? 김광현 상대할 땐 배트가 넉넉히 필요해진다 진성아하 2020.09.15 1378
159 생활칼럼 MLB 역대 2위 '선발 평균자책점 0.33' 김광현, 신인왕 보인다 9월15일 스포츠뉴스 현민이형이야 2020.09.15 1407
158 기타 "1실점 류현진, 유일하게 흘린 피" 美 매체 '에이스' 안정감 칭찬 스포츠소식 진성아하 2020.09.14 1403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