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논란 이어 김경수 '댓글 의혹'.. 정치권 소용돌이

한국일보 0 127 04.15 07:13

여당 “근거 없는 마녀사냥” 차단 안간힘

야당 “특검 실시” 공세… 정국 반전 모색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특혜 논란에 이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까지 터지면서 15일 정치권이 격랑 속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의 최측근 의원이고, 인사청탁 요구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은 전날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경찰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으로 적발된 3명의 민주당 당원이 적발됐다고 밝혔고, 한 언론은 이 중 한 명이 김 의원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사청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며“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민주당도 이날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라며 추가 공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명확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황하는 기색이 적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 국면과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순항하던 중에 잇따라 여권 핵심 인사들이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문 의원들의 신뢰가 두터운 김 의원의 경우 경남지사 후보로 선정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ㆍ경남(PK) 탈환의 선봉장 역할을 맡아 안팎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던 시점이었다. 때문에 여권 내에선 사건의 진상과 관계 없이 연루 의혹 자체만으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문 대통령이 위법과 관행 여부를 먼저 가리겠다고 밝히면서 진퇴의 기로에 서 있는 김 원장 문제 역시 여권으로서는 부담이다. 정의당까지 해임을 요구하면서 청와대와 야권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원장의 도덕성 문제는 같은 참여연대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사안들 자체가 우리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걱정했다.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식 사태 규탄 및 민주당 댓글 진상조사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민주당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김영우 의원. 배우한 기자

야당들은 이번 사건을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확산시켜 보수의 대반격 기회로 삼으려는 징후가 역력하다. 특히 야당은 이날 정국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듯 특별검사 도입 요구 등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이름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은 민주당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긴밀한 야권 공조로 김기식 의혹을 비롯한 현 정권의 도덕성 시비와 댓글 (조작) 사건 같은 조직적 범죄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댓글 공작 진상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김영우 의원은 “김경수 의원 말고 더 윗선과 연계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댓글 조작 사건 피의자들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 많은 여론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지난 대선 기간 중 선거부정 의혹을 그대로 놔둔 채 새로운 전국 선거에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mailto: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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