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사라진 스마트폰.. 접는폰이 답?

한국경제 0 272 04.15 07:13

[ 이승우 기자 ] 직장인 박상진 씨(35)는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를 출시 직후 구입해 2년8개월째 쓰고 있다. 그는 “게임을 하지 않다 보니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고장나지 않는 한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제시한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전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바(bar) 타입 스마트폰이 ‘전범(典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10년 넘게 스마트폰은 꾸준히 진화해왔다. 빠른 프로세서와 뛰어난 디스플레이, 고화질 카메라 등 더 좋은 하드웨어를 장착했고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도 발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사용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와우(wow) 포인트’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도 늘어나

지난해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각사의 명운을 건 플래그십 제품을 잇달아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벌어진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갤럭시S8을 조기 등판했고 9월에는 갤럭시노트8을 내놨다. 애플도 10주년 기념 제품인 아이폰Ⅹ을 비롯해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750만 대로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5년만 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2016년 3.3%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1.3%까지 떨어졌다. 작년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이 이 같은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11개월에서 올해 2년7개월로 길어졌다. 내년에는 2년9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이 탈출구 될까

업체들은 차별점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와 애니모지를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했다. 화웨이는 신제품 P20 후면부에 세계 최초로 렌즈를 세 개 장착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였다.

작년 애플이 아이폰Ⅹ에서 스마트폰 전면 화면 상단 수화부 양옆으로 디스플레이를 확장한 노치 디자인을 도입하자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같은 디자인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다음달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G7 ThinQ(씽큐)에 AI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지난달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X21, X21UD를 출시하기도 했다.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로운 ‘탈출구’가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모두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내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는 연내 제품을 공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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