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궤멸' 원인은?..與 '문재인 효과' 野 '리더십 부재'

뉴스1 0 112 06.13 20:45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입은 여당은 '역대급 압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반면 심각한 리더십 부재에 갈팡질팡한 보수 야당들은 '최악의 패배'라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14곳 압승에는 지방선거 전부터 70%대를 유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50% 내외의 안정적인 당 지지율이 큰 역할을 했다.

당청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선거를 앞두고 어느 한쪽에 권력을 몰아주지 않으려는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국정 안정론'이 힘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이른바 '문재인 후광 효과' 또한 민주당의 압승 요인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민주당의 지지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훌륭히 해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적 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냉전체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여권을 지지하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중도층의 민심이 선거의 승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후광 효과로 중도층을 우호적인 세력으로 끌어들인 것이 이번 압승의 이유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또한 전날(13일)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노력해온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임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든든한 지방정부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투표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ㆍ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착잡한 표정을 보이며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선 패배 후에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자유한국당과 제3세력으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바른미래당의 부진도 여당의 '역대급 압승'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이 대선 패배 이후 심각한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한 계속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이 민주당 압승을 도운 요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것은 곧 여당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 동시에, 야당의 참패 원인으로도 작동했다.

여기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폄훼하고,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여론 왜곡'이라고 하는 등 민심과 괴리된 발언으로 고립을 자초했다. 리더십이 부재한 채 갈팡질팡하는 야당에게 국민들은 표를 주지 않은 것이다.

바른미래당 또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유권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줬다는 평가다.

혁신과 자성의 목소리가 실종된 한국당과, 한국당의 대안이 되지 못한 바른미래당 사이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지는 없었다.

참패를 맞은 야권으로서는 정계개편을 통한 쇄신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궤멸 분위기 속에 자칫 내분만 반복하다가 202년 제21대 총선에 임박해서야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대표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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