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영웅' 코치는 무국적 난민.."국적 취득 절차 시작"

뉴시스 0 189 07.11 20:45
【서울=뉴시스】태국의 한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의 모습. (사진출처: CNN캡처) 2018.07.0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무국적 난민 신세로 살아온 태국 어린이 축구팀 보조코치 엑까뽄 찬따웡(25)이 정식으로 태국 국적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치와 마찬가지로 무국적자인 소년 3명에게도 태국 국적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소년 12명과 코치가 소식된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의 설립자는 1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엑까뽄 코치와 소년 3명이 무국적 난민이라고 밝히면서, 이들에게 정식으로 태국 국적으로 부여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인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축구팀 설립자는 코치와 소년 3명이 무국적자이기 때문에 여권이 없어서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축구단의 초청에 응할 수없으며 취직도 할 수없는 신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시련을 계기로 (정부의 난민) 정책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사이=AP/뉴시스】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에서 4일 한 여성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후 생존 사실이 확인된 조카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속 남성은 소년 12명과 함께 동굴에 들어간 후 실종됐던 축구코치이다. 옆의 여성은 할머니이다. 2018.07.04


엑까뽄 코치는 '타이루(Tai Lue)'로 알려진 동남아시아의 소수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타이루 족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접경지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인구는 약 55만명으로 추정된다. 엑까뽄은 10살때 승려가 됐지만, 할머니가 병들자 간호하기 위해 승려를 그만두고 축구팀 보조코치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태국에는 현재 무국적 난민 48만명이 살고 있다. 특히 동굴이 있는 매사이 지역에는 수세기동안 상당수의 소수족들이 무국적자로 살아오고 있다.

'무빠' 축구팀 설립자는 AFP에 "국적 취득은 (축구팀) 소년들의 최대 희망이다. 과거에는 치앙라이 밖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는데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의 관계자는 "동굴에 고립됐던 소년들의 사연이 태국에 경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사이(치앙라이주)=AP/뉴시스】7일 태국 동굴 소년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편지. 이 편지는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고립돼 있는 축구팀 코치가 전한 것으로, 동굴로 12명의 소년을 데리고 들어간 것에 대해 소년들의 부모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8.07.07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소년 12명의 부모는 구조대원들을 통해 동굴 속에서 있던 엑까본 코치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코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신을 보냈고, 실제로 모든 음식물을 아이들에게 주고 자신은 굶어서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을 당시 가장 건강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엑까뽄과 한 방을 쓴 적이 있었던 한 승려는 "엑까뽄은 트레킹을 갈때 항상 칠리페이스트와 쌀을 가지고 다녔다. 우리는 며칠동안 정글 속을 트레킹하곤 했다"고 말했다.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며 불안해 하지 않도록 돌봤고, 가장 마지막으로 동굴 밖으로 나와 태국의 국민영웅이 됐다.

aeri@newsis.com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773 사회 [단독]조작 의심까지..논란된 어린이집 부실급식 사진 중앙일보 11.13 4
12772 사회 [시나쿨파] 미국 드디어 중국의 급소를 정조준했다 뉴스1 11.13 3
12771 사회 아파트옥상서 친구 폭행, 추락해 숨지게 한 10대 4명 입건(종합) 뉴시스 11.13 3
12770 사회 서점 뛰어다니며 '찰칵'.. '홈마'들 극성에 애꿎은 시민만 불쾌 파이낸셜뉴스 11.13 4
12769 사회 박용진 "한국당, 유치원3법 심사 지연"..한국당 "명예훼손 법적조치" 뉴시스 11.13 4
12768 사회 "내 딸 두번 죽인 살인마.. 그런데도 사형이 안 되잖아요" [인터뷰] 국민일보 11.13 3
12767 사회 우리은하 옆에 숨어있던 대형 '유령은하' 발견 연합뉴스 11.13 3
12766 사회 뉴질랜드 앞바다에 나타난 8m짜리 '바다 괴물' 연합뉴스 11.13 4
12765 사회 우리 여객기 北상공 통과? 남북, 16일 항공 실무회의(종합) 뉴스1 11.13 2
12764 사회 맥도날드 직원에게 음식봉투 집어던진 '갑질 고객' 어떤 처벌받나? [일상톡톡 플러스] 세계일보 11.13 3
12763 사회 中 "北에 돈 보내지 마라"..대북 강경 선회한 듯 KBS 11.13 4
12762 사회 "양진호, 압수수색 미리 알고 대비"..내부자 폭로 나왔다 SBS 11.13 5
12761 사회 [여기는 중국] 땔감으로 쓰던 나무, 알고보니 억대 최고급 목재 서울신문 11.13 5
12760 사회 김병준도 나가라?..한국당, '도로 새누리당' 기로에 MBC 11.13 4
12759 사회 도피 중에도 '매월 450만 원 군인연금'..막을 방법 없나? SBS 11.13 4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