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서 구조된 강아지가 선 채로 잠자는 가슴 아픈 사연

서울신문 0 57 03.14 07:13

[서울신문 나우뉴스]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가 위태위태하게 선 채로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애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개농장에 살면서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청해본 적이 없는 강아지가 구조된 뒤에도 여전히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로스웰 출신 멜리사 렌츠는 지난 2011년부터 강아지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 개농장에서 구조한 2살짜리 흰색 푸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는 그간 본 적이 없었던 뜻밖의 상황에 놀라고 말았다. 멜리사는 "구조된 강아지가 넓은 침대에서도 눕지 않고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멜리사가 공유한 영상에는 비쩍 마른 푸들 한 마리가 선 채로 잠든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강아지는 비틀비틀 몸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절대 눕지 않았다. 멜리사는 “처음에는 개가 아픈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고개를 숙인 강아지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가까이 가보니 뜻밖에도 잠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된 강아지가 평생 대소변으로 뒤덮인 우리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 갇힌 강아지가 너무 많았던 탓에 늘 선 채로 잠을 잤고, 때문에 누워서 자는 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상황에 놀란 멜리사는 그날 밤부터 강아지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잔뜩 겁을 먹은 강아지는 멜리사를 피해 도망다녔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누워서 자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다리를 부드럽게 밀며 자세를 잡아주었지만 벌벌 떨며 도망쳤다”고 말했다. 더이상 강아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멜리사는 강아지가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며칠 후 강아지는 난생 처음 본 잔디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정원에 있던 다른 개와 교감을 나누는 등 점차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멜리사는 “아직 경계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처음 구조해 데려왔을 때보다는 꼬리를 더 자주 흔들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개들을 보면서 ‘개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잠도 누워서 잔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강아지가 서서 자는 모습은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학대를 받으며 자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강아지가 부디 좋은 주인에게 입양돼 안전하고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958 사회 사립유치원 사들여 국공립화 속도..교사 800명 해고 위기 SBS 05.25 6
14957 사회 "잠안자고 수시 호출..트럼프 에어포스원 수행은 포로 생활" 연합뉴스 05.25 6
14956 사회 도로 위 낙하물에 '수리비 1천만 원'..책임 떠안는 운전자 SBS 05.25 5
14955 사회 [날씨] 주말 내내 30도 넘는 더위..월요일 비 내리며 '뚝' SBS 05.25 5
14954 사회 [로드맨] 내년 7월, 내 집 앞 공원이 사라진다? MBC 05.25 6
14953 사회 시멘트 담장으로 막은 통학로..알고 보니 국유지 채널A 05.25 6
14952 사회 트럼프 코털 건드린 '드론 공습'.."중동에 미군 추가 파병" SBS 05.25 6
14951 사회 태국 항구 정박중인 한국 해운사 소속 선박에서 컨테이너 폭발 연합뉴스 05.25 5
14950 사회 자외선 차단제 하나면 안심? 자주 안 바르면 역효과 난다 SBS 05.25 6
14949 사회 광화문 나온 한국당, 세월호 집회 '방해' 논란.."소음 지나쳐" 연합뉴스 05.25 5
14948 사회 조진래 전 국회의원 함안서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 05.24 5
14947 사회 조진래 전 국회의원 숨진 채 발견(종합) 연합뉴스 05.24 5
14946 사회 미, 화웨이 때리기 왜?.."지금 중국 기술굴기 못 막으면 실리콘밸리 무너질 것" 한겨레 05.24 4
14945 사회 강경화 "기밀유출 용납없다..日외교결례 도움안돼" 머니투데이 05.24 5
14944 사회 이란 전투기 추락 침묵 뒤엔..美무기로 美와 싸우는 역설 중앙일보 05.24 4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