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뉴스] 숙명여고 쌍둥이 "환청이 들려요"..왜 그랬나?

노컷뉴스 0 50 05.14 20:45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훈 기자 (CBS 심층취재팀)

◇ 김현정> 저희가 초반부터 집중해서 단독, 특종보도를 전해드린 게 숙명여고 답안지 유출 사건인데, 어제 검찰이 전 교무부장 아버지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습니다. 법원의 판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더 짚어볼 것들, 사건의 내막을 준비해 오셨다고요.

◆ 김정훈> 어제 열린 재판, 저희도 직접 법원에 가서 지켜봤습니다.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 공판은 통상 길게 이어지지 않는데, 어제 재판은 6시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마지막까지 공방이 계속됐다는 것이죠.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고 개전의 정이 없다"면서 중형을 구형했고 전 교무부장은 "답안지를 유출한 사실이 없다, 선입견에 눌리지 말고 재판부가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의 모습.(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거네요. 지난번 김정훈 기자가 더이상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를 몇가지 제시를 했는데도.

◆ 김정훈> 출제자의 잘못으로 문제와 정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쌍둥이 딸들은 미리 제출된 정답지 속 답안을 썼다고 말씀드렸죠. 그 때문에 [(상점 앞)와] 같은 어색한 답이 쓰여지기도 했고요.

◇ 김현정> ‘와’라는 말 앞의 괄호를 채우는 것이고 보통은 [(가게)와] 이렇게 하는데, [(상점 앞)와]... 알고보니 그건 교사가 실수로 적어낸 답안지의 답이었던 거예요.

◆ 김정훈> 정답을 미리 외운 후에 채워넣었다고 볼 수밖에 없죠. 또 '~이다'라고 끝내는 게 자연스러운 서술형 문제의 답을 '~때문이다'라고 썼는데, 그 역시 출제자 오류로 만들어진 정답지에 그렇게 돼 있었던 겁니다. 이런 부분은 검찰도 몰랐던 내용이라 정황증거에 추가돼 재판부에 제출됐는데, 어제 구형 과정에서도 핵심 증거로 언급됐네요.

◇ 김현정> 뉴스쇼에서 보도됐던 내용이 구형 과정에서 중요 증거로 언급됐다고 합니다.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봐야 겠습니다만, 진실 규명에 일조를 한 것인데요. 그런데 후속 취재 과정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이 또 드러났어요?

◆ 김정훈> 수사기관도 몰랐던 정황증거가 뒤늦게 속속 밝혀진 건, 초기 조사가 꼼꼼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엔 서울시교육청의 부실 감사도 한 원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경찰의 본격 수사 전에 교육청 차원의 조사를 말하는 거예요.

◆ 김정훈>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CCTV 영상 확보도 못했다는 겁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관련 압수물 내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에 해당 시험 문제의 정답이 순서대로 적혀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CCTV 영상 확보는 모든 범죄에서 기본 아닙니까?

◆ 김정훈> 취재 결과, 교육청은 숙명여고 교무실 복도의 CCTV 영상 보존기간이 지난 것 아니냐면서 제대로 확인도 못 했어요. 이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그제서야 보존돼 있던 영상을 확인했는데, 거기에 전 교무부장의 수상한 행적이 담겨있었던 것이죠.

◇ 김현정> 어떤 모습이요?

◆ 김정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닷새 전에 초과근무대장에 기재하지도 않고 야근을 하는 모습이 찍힌 겁니다. 모두 금요일이라 동료 교사들은 일찍 퇴근하느라 바빴는데, 그랬다는 거죠. 경찰은 교무부장이 이때 보관돼 있던 답안지를 유출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뒤늦게 본 거잖아요. 그럼 이것보다 더 확실한 모습이 찍힌 CCTV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을 교육청이 놓친 거네요?

◆ 김정훈> 그렇게 허술했는데, 이에 반해 의혹의 핵심인 전 교무부장은 그냥 평범한 교사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경찰 수사에 앞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폐기했는데, 특히 하드디스크는 송곳과 가위로 훼손까지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자료 복구도 전혀 못 하게?

◆ 김정훈> 노트북이 고장이 나 폐기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다지만 의심이 커지는 대목이고요. 또 아예 집에는 문서 파쇄기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 김현정> 문서를 잘게 잘라 없애는 파쇄기요? 사무실이나 은행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 김정훈> 어제 재판에서 그 이유를 묻자 영수증을 파쇄하기 위한 용도라고 답했습니다. 역시 납득이 잘 안 가는데, 취재 과정에서 전 교무부장이 IT 관련 자격증을 땄던 사실도 확인됐어요.

◇ 김현정> 미술교사 아니었어요?

◆ 김정훈> 미술교사이면서 인터넷과 컴퓨터 등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찰과 검찰은 전 교무부장이 각종 디지털 증거를 없애는 방법에도 훤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유출을 하려고 일부러 자격증을 딴 것인지, 아니면 자격증을 딴 후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 김정훈> 어쨌든 기술적인 능력이 있었다는 거죠?

◇ 김현정> IT 자격증을 보유했다는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 아니에요?

◆ 김정훈> 맞습니다. 저희가 처음 말씀을 드리고요. 또 쌍둥이 딸들이 조사를 받을 때 어떠했는지도 새로 전해들을 수 있었어요.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관련 압수물.(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쌍둥이 중 한 명이 호흡곤란 증세가 있다고 해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잖아요.

◆ 김정훈> 그뿐만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이후 다시 조사를 받을 때, 유독 시험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면 있지도 않은데 "벌레가 보인다", "환청이 들린다"고 해서 번번이 조사가 중단됐다고 합니다.

◇ 김현정> 시험 문제 관련 질문이 올 때마다? 환청이 들린다, 벌레가 보인다고? 그럼 제대로 답변을 못 들은 거예요?

◆ 김정훈> 그런데 한창 수사가 진행됐을 무렵, 학교에서는 활발하게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생활했거든요. 이런 모습은 법정에서도 이어졌나 봅니다. 검찰은 어제 "미성년자인 두 딸의 경우 아버지와 함께 재판받는 것이 가혹하다 생각해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했지만 아이들이 법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와 달랐다"고 꼬집었네요.

◇ 김현정> 답안지를 사전에 봤다는 정황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증거를 두고도 계속해서 발뺌하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 김정훈> 법원에 넘겨지면서는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그 아버지의 경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던 국면도 없진 않았다고 해요.

◇ 김현정> 일관되게 부인했던 거 아니에요?

◆ 김정훈> 쌍둥이 딸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이 구속된 게 지난해 11월 6일인데, 구속되고 나서 처음 조사를 받을 때는 "이게 다 학종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이게 다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이다? 그래서 성적을 어떻게든 올리려 했다는 식으로, 얼마든지 해석이 되네요?

◆ 김정훈> 그런 취지로 들리죠? 그래서 당시 경찰 수사팀도 뭔가 털어놓는 게 아닌지 기대를 했지만, 이후엔 다시 답안지 유출은 없었다고 태도를 바꿨다 하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딸들의 답안지가 이렇게 나오기가 굉장히 희박한 것 아닙니까.

◆ 김정훈> 그 주장대로 하더라도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니까요.

◇ 김현정> 법원의 판단 23일에 내려집니다. 지켜보겠습니다.

[CBS노컷뉴스 김정훈·윤지나·오수정 기자, 민경남PD, 오민주·이상학 인턴기자]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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