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150년 만에 오키나와 역사 조명에 나섰을까

시사저널 0 110 06.15 07:13

(시사저널=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

역사가 재미있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는 평행이론을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 섬에 있던 류큐왕국은 지리적 위치나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우리와 유사성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민족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꽤 많은 평행이론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왕조를 열고 활발하게 교류를 펼친 공통점을 비롯해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은 점, 서구열강에 문을 열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쳤던 사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수백 년 지속된 왕조가 사라진 것까지도 우리와 류큐의 평행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거기에 우리의 헤이그 특사사건과 너무나 닮은 일이 류큐에서도 벌어졌다는 사실이 두 나라 평행이론의 결정판 같아 소개한다. 헤이그 사건은 고종황제가 을사늑약의 부당함과 일제의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들을 보낸 것이다. 이상설, 이준, 이위종 세 사람에다 특사인 척 위장해 일제의 감시망을 분산시킨 미국인 헐버트가 현지에서 합류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와 서구열강들의 냉대로 회의 석상에 앉지도 못했고, 이준은 그곳에서 분사하고 말았다.

자기나라 명운을 걸머진 조선과 류큐 '3인의 밀사들'의 벼랑 끝 운명

우리 특사들의 이런 행적은 똑같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던 류큐 왕국의 사신들을 떠올리게 한다. 원래 류큐는 3개 나라로 나뉘었다가 1429년 통일 왕국을 이루었다. 이후 여러차례 일본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1854년 미국에 이어 프랑스, 네덜란드와도 수호조약을 맺었다. 조선보다 먼저 문을 열고 서구문물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1872년 일본 메이지정부에 의해 류큐번이 되었고 류큐 왕은 졸지에 일개 영주로 전락하고 말았다. 

류큐 왕국의 성도 슈리성과 왕좌. 오른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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