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내달 월급도 못줄판..체납 분담금 내달라"

연합뉴스 0 187 2019.10.08 20:45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유엔의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며 회원국들에 밀린 분담금 납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제5 위원회에서 2020년 유엔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엔이 심각한 재정·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달 10년 만의 가장 극심한 적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평화유지군 유지를 위한 현금 보유가 고갈될 위기에, 또 다음 달 직원들의 보수를 지급하기에도 현금이 부족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우리의 임무와 개혁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이미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지 않거나 경비지출을 조정하는 등 긴축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1월부터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면 지난달 개막한 유엔총회와 각국 정상들이 연설한 일반토의를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은 유엔 회원국들 가운데 일부가 분담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재정부담 의무를 적기에, 전액 납부해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한을 전체 193개 유엔 회원국에 발송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서한에서 분담금을 납부한 129개 회원국에 감사를 표시하고, 체납한 회원국에 대해서는 긴급히 완납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지난달 말 현재 유엔 회원국들은 전체 예산 가운데 약 70%의 분담금을 납부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직원들의 공식 출장 축소와 물품 구매 연기 등 경비 절약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유엔 예산에서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분담국인 미국이 체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전 회계연도에서 약 3억8천100만달러를 체납하고 있는데 이어 2019년분 가운데 6억7천400만달러도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일반예산과 별도로 운영되는 평화유지군 예산에서도 미국은 28%의 분담 책임을 지고 있는데 25%의 분담만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에도 회원국들의 분담금 체납으로 재정난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고위 외교관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의 관저 매각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당시 "내가 (사무총장으로) 왔을 때 한 첫 번째 일은 관저를 매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일이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지한 얘기"라면서 "우리가 뉴욕에서 (유엔의) 문을 닫을 때 관저를 미국에만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관저의 처분 권한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언급은 유엔이 임의로 매각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관저는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리버 쪽의 서턴 플레이스 지역에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관저는 JP모건의 딸인 앤 모건(Anne Morgan)을 위해 1900년대 초반 지어졌고, 이후 스튜번 글래스(Steuben Glass)의 아서 하우튼 주니어 회장이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기증한 것을 미 대표부가 다시 1972년 유엔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645 사회 박원순 시장 아들 귀국해 빈소 도착..말없이 걸음 옮겨 연합뉴스 2020.07.11 548
19644 사회 "국회의원도 현충원 안장" 발의..'특권 내려놓기' 역행 비판 JTBC 2020.07.11 628
19643 사회 양주 옥정 새 아파트 내부서 '하수구 악취'..집단소송 움직임 뉴스1 2020.07.11 541
19642 사회 분당서 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용의자는 전남서 '음독'(종합) 연합뉴스 2020.07.11 577
19641 사회 美, 철 없는 '코로나 파티'..감염내기 했다 '사망' 채널A 2020.07.11 590
19640 사회 "어르신, 음료 한 잔 하세요" 친절 가면 쓴 범죄였다 SBS 2020.07.11 557
19639 사회 심장·뇌부터 피부까지..코로나19, 몸 전체 공격한다 연합뉴스 2020.07.11 573
19638 사회 "배꼽티 한복 세계 관심에 얼떨떨.. 온라인숍 하루 3000∼4000명씩 몰려" 동아일보 2020.07.11 578
19637 사회 "20대인데도 심하게 앓았어요" 완치자가 말하는 코로나19 KBS 2020.07.11 565
19636 사회 "안 팔리니 불태웠다" 벼랑 끝에 선 코로나 시대의 작가들 조선일보 2020.07.11 623
19635 사회 故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오늘 귀국 예정..코로나 검사 후 빈소로 뉴스1 2020.07.10 488
19634 사회 "도움 고마워요" 할머니에게 졸피뎀 음료 먹여 귀금속 빼앗은 두 여성 뉴스1 2020.07.10 507
19633 사회 미 프린스턴大 학생, 한국 강제격리 체험담.."실화냐" 노컷뉴스 2020.07.10 462
19632 사회 박원순 조문 안 가는 정의당 초선..최민희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 뉴시스 2020.07.10 461
19631 사회 '목줄 없는 대형견' 아파트·학교주변 활보.. 아이들 혼비백산 줄행랑 한국일보 2020.07.10 477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