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기수 아내 "여보, 승부조작 못하겠다고 말하지.."

노컷뉴스 0 65 01.21 20:45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은주(故문중원 기수 아내)

지난 11월 마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기수가 있었죠. 고 문중원 씨입니다. 이 문제는 저희가 지난달에도 한 차례 다뤘는데요. 그때는 이 문제를 조사한 시민 단체분을 만났었습니다. 그분의 얘기는 말을 타는 기수에게 승부 조작을 요구하는 일이 실제 빈번했고 특히 마방이라는 걸 얻기 위해서 각종 비리가 펼쳐지고 있다. 누군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라고 증언을 했습니다.

당시 마사회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하지만 50여 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고 문중원 씨의 아내 오은주 씨를 오늘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은주 씨, 나와 계세요?

◆ 오은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56일째인데 아직도 장례를 못 치르고 계시다는 게 이게 사실입니까?

◆ 오은주> 네. 저희는 아직까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한 채 남편을 광화문 길 한복판에다가 내버려둔 채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광화문 한복판?

◆ 오은주> 네.

청와대 앞 오체투지 현장 고(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 김현정> 제가 알기로는 어제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하셨다고 알고 있거든요.

◆ 오은주> 남편은 운구차 안에 놓여져 있는 상태고요. 오체투지는 시민 단체와 유족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 기억을 떠올리는 게 편치는 않으시겠지만 우리 남편분 얘기를 잠깐 좀 다시 꺼내보죠. 기수였습니다, 말을 타는. 그런데 고생 끝에 조교사 자격증까지 따신 거죠. 기수를 하던 분이 조교사 자격증을 따게 된 건 승부 조작의 그 압박 때문이었다. 이게 맞습니까?

◆ 오은주> 제가 알고 있던 건 오늘은 몇 등으로는 가지 말아라. 말을 당겨서 들어오지 말아라. 그런 승부 조작의 지시를 받았다고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몇 등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

◆ 오은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걸 지시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오은주> 조교사입니다.

청와대 앞 오체투지 현장 고(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 김현정> 조교사. 집에다 티를 많이 안 냈다고는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시면 아, 이런 거였구나. 이래서 괴로워했구나. 뭔가 좀 짚이시는 게 있습니까?

◆ 오은주> 오늘도 누구누구 조교사가 이렇게 했는데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도 “그러면 하지 마, 안 한다고 해, 그렇게 나는 못 하겠다고 해”라고 하면 “어떻게 그렇게 해, 그래도 해야지” 그게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속은 다 썩어 들어가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던 거죠.

◇ 김현정> 여보, 하기 싫으면 못 하겠다고 해. 그 승부 조작 참여 못 하겠다고 해. 이렇게 우리 아내가 얘기했을 때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 그게 말하자면 수입원인데 어떻게 내가 그걸 안 타겠어 하면서 괴로워하면서도 타신 거군요.

◆ 오은주> 네. 가정을 지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겠죠.

◇ 김현정> 그렇게 괴로워하던 남편은 그럼 내가 조교사가 되겠다. 내가 그 말을 경마에 참여시키고 기수를 정해 주고 이런 역할을 하는 내가 조교사가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얼마 동안 공부해서 자격증 따신 거예요?

◆ 오은주> 조교사 자격증은 거의 1년 가까이 준비했고요.

◇ 김현정> 그래서 어렵게 조교사가 됐습니다. 조교사가 되면 이제부터는 뭔가 내가 내 꿈을 펼쳐볼 수 있겠구나, 멋진 조교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조교사가 됐다고 해서 다 뭔가 역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마방이라는 걸 얻어야 된다면서요?

◆ 오은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마방이라는 건 부산 지역에서는 32개밖에 없는데 그 마방이라는 걸 얻어야 거기에 말을 24마리에서 한 45마리 정도까지 관리를 하면서 스케줄을 잡고 경주에 출전시키고 이럴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거라고요.

◆ 오은주> 네.

◇ 김현정> 기존에 있는 사람이 그러면 그걸 내놔야지 다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겁니까?

◆ 오은주> 네, 그렇습니다. 정년퇴임이라든지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서 그분이 그만두시면 그 마방 자리가 생기는 겁니다.

◇ 김현정> 차례가 기다리면 올 거라고 생각을 하셨겠죠?

◆ 오은주> 그럼요. 그리고 여러 번 자리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방이 한 자리가 비면 마방 대부들 받는 심사를 또 받아야 돼요.

◇ 김현정> 심사 절차가 있어요.

◆ 오은주> 그래서 마방 대부 심사를 하려면 사업 계획서,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하고요. 또 직접 마주들을 찾아가서 우리 마방에다가 말을 넣어달라는 사인을 받아와야 돼요.

◇ 김현정> 이쪽으로 맡겨주십시오 하고.

◆ 오은주> 네. 그러면 24마리를 받으려면 마주 24명을 남편은 만나고 다녔어요. 열심히 그렇게 말을 받으러 다녔는데 부산경마장 내에는 이미 내정자가 벌써 합격이 되어 있다 소문이 납니다. 그런데 그냥 저희는 소문이겠지. 소문일 거야라고 했는데 결국에는 마지막 결과는 소문대로 또 됐어요. 그렇게 남편이 낙심을 하고 그러고는 그 후년에 또 자리가 나서 또 마방 대부 심사를 또 봐요. 그걸 보는 과정에 또 소문이 났었어요.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6일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상여를 메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또 소문이 나요? 그럼 그 사람이 또 돼요?

◆ 오은주> 네. 설마, 설마하고. 남편의 정말 마지막 꿈이 조교사였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현실의 벽이 남편 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걸 부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 남편은 괴로워하다가 이런 사실들을 유서에 빼곡히 적어놓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시작을 했다고 들었는데.

◆ 오은주> 그러게 말입니다. 남편이 그렇게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유서에 남긴 사람이 있는데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는 것조차도 의혹이 가고요.

◇ 김현정> 의혹이 간다 함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 거예요?

◆ 오은주> 경마장 내에 있는 보안, 거기 계시는 분들도 다 예전에 경찰이었던 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뭔가 다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이렇게 지금 부산경마장에서 저희 남편을 포함해서 7명이라는 기수와 마패 관리사들이 죽었는데 그 누구도 처벌하지도 징계하지도 않았습니다. 과연 이 사람들이 정말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수사를 할 마음이 있는지조차도 참 의심되는 부분이죠.

◇ 김현정> 그래서 남편을 보낼 수가 없다. 결정을 하신 거예요, 유족들이.

◆ 오은주> 네, 맞습니다. 저는 지금은 장례를 치를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자녀분들을 혹시 두셨습니까?

◆ 오은주> 네, 아들이랑 딸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몇 살이에요?

◆ 오은주>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고 둘째가 6살입니다.

◇ 김현정> 8살, 6살 아이들 두고 떠나는 그 아빠의 심정은 어땠을지.

◆ 오은주> 조교사 마사 대부 심사에서 떨어지고 소문대로 됐을 때 남편이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못 마시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쓰러지던, 그런 힘들어하던 모습들, 표정이 생각이 나요.

◇ 김현정> 오은주 씨,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시고. 또 이렇게 가슴 아픈 기억들을 꺼내야 하게 돼서 질문하는 저도 좀 죄송한 생각이 들고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남편을 지금 놓아주지 못하고 우리 문중원 기수를 놓아주지 못하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행진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하겠다 하는 거니까요. 힘을 좀 내시고요. 이번에는 확실하게 뭔가가 밝혀지기를. 경찰의 수사도 촉구하겠습니다.

◆ 오은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오은주> 네.

◇ 김현정> 마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긴 유서를 쓰고 세상을 떠난 고 문중원 기수. 그 아내 오은주 씨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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