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된 마스크 자국 '살리고 싶다, 살고 싶다'

한겨레 0 82 02.22 07:13
우한 진인탄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봐온 간호사가 2월16일 마스크를 벗자 깊은 자국이 얼굴에 남아 있다.

코로나19의 발병지이자 엄청난 수의 감염자와 희생자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에선 바이러스와의 사투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양쯔강과 그 지류인 한수이강의 합류점에 자리잡은 우한은 예로부터 중국 중부의 군사·교통 요충지이자, 현대 들어 제철·전자·기계공업 분야 생산시설이 밀집한 상공업 중심지로 발달해왔다. 한데 이런 지리적, 사회경제적 여건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는 원인이 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2월19일 발표를 보면, 이날까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4576명이며 사망자는 2118명이다. 이 중 후베이성 누적 확진자는 6만2013명이고, 우한은 4만5027명이다. 우한에선 의료진의 희생도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을 처음 알린 우한 의사 리원량에 이어 우창병원장 류즈밍과 이 병원 간호사 류판 등 감염환자를 치료하던 우한 의료진 9명이 잇따라 희생됐다. 왕핑 우한제8병원 원장도 감염 뒤 중태에 빠진 것으로 2월20일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투입된 경찰도 2월11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20명이 순직했다고 중앙정법위원회가 밝혔다. 경찰관 상당수는 심장마비나 뇌출혈로 숨졌는데,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감염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까지 그야말로 목숨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한의 참상을 영상으로 폭로한 비디오 블로거 천추스와 팡빈이 실종되고 그들의 영상이 삭제될 정도로 중국 당국은 우한의 실상이 드러나는 데 방어적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대체로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보도하고 있다. 제한된 접근이나마 외신과 중국 매체가 전하는 사진을 통해 코로나19 진원지의 실상을 살펴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임시병동에서 2월17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확진자 수천 명을 수용하려다보니 얄팍한 간이 칸막이에, 그마저도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난징국제공항에서 2월11일 우한으로 향하는 의료진 남편을 배웅하는 간호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월18일 우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한 여성이 병상에서 낳은 아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아기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우한에 눈이 내린 2월15일 방역복을 입은 공안이 ‘우한 리빙룸’이라 부르는 임시병동을 지키고 있다. 방역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가 2월17일 우한의 주거지역을 집집마다 돌며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우한의 한 병원에서 2월16일 의료진이 코로나19로 희생된 주검을 옮기고 있다. 우한 적십자병원에서 2월16일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우한(중국)=사진 <신화> <차이나데일리> <차이나토픽스> <로이터> 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21 ▶h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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