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우리 민족이 아니었어" 수수료 논란에 잇단 탈퇴

한국일보 0 82 04.06 20:45

수수료 개편안 내놓은 뒤 외식업자 반발 산 배달의민족

“개편안 검토하겠다” 입장에도 사용자 “앱 삭제한다” 부글부글

애플 앱스토어의 7일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평가 및 리뷰에 “실망해서 삭제한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와 있다. 앱스토어 캡처

수수료 개편안으로 논란 빚은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 사용자들이 잇단 탈퇴 움직임을 보였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관리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는 7일 배민의 수수료 개편안을 비판하는 후기들이 연달아 등록됐다. 이들은 “우리 민족을 너무 모르고 우롱한 처사”(바***), “어려운 시절, 초심은 잃은 기업. 정말 실망이다”(배****), “그냥 주문했는데 바보 된 기분, 점주들 등골 빼먹은 기분이다. 돈 좋은 거 알지만 적당히 하라”(연****)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실망이 가득 담긴 후기가 등장한 건 2일 무렵이다. 배민이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다음 날부터다. 새 수수료 개편안의 골자는 기존 정액제(8만8,000원) 광고료 방식에서 주문 건당 결제금액의 5.8%를 받는 정률제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이 더 늘어난다며 반발했다. 한 중국음식 식당업주는 1일 배민 앱의 공지를 통해 “요식업 배달 어플 업계의 갑질을 더는 당하고 싶지 않다”며 폐업 소식을 알려 수수료 개편안 논란을 공론화 했다.

배민의 수수료 개편안이 자영업자들은 물론 일부 사용자들의 반발을 산 배경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탓도 있다. 배민도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감안해 지난달 24일 소상공인에게 3월분과 4월분 광고비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민 앱 사용자들은 이용 후기 게시판을 통해 “코로나로 전국민 힘든 시기에 수수료를 인상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힘든 시기에 수수료를 더 내도록 바뀌었다니 앱 삭제한다”(룰*****), “이런 시기에 기습 인상을 시도하는 건 우리 민족이 아닌 게르만 민족”(악***),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다들 힘든데 너무 한다”(po*****)라고 지적했다.

논란 끝에 배민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가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한발 물러섰다. 수수료 개편안에 대해선 “새 수수료 체계를 검토한 후 개선할 것이 있으면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문에도 사용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치지 바란다”(br****), “다신 사용할 일 없을 것”(치**), “믿음이 컸던 만큼 실망이 크다”(아***)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배민은 새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해명을 재차 내놨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박태희 상무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존 광고료 체계는 광고 과다 경쟁을 유발해 폐해가 많은 것이 자명했다”며 “향후 외식업주들의 마음속 깊은 말씀을 두루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계 의견도 수렴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서 2월 5일 한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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