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차이 날 줄은.." 트랜스젠더 일상 비교해보니

SBS 0 94 05.23 07:13

<앵커>

성 소수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는 트랜스젠더 인권 보도, 어제(22일)에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기본적인 권리지만, 성 소수자라서 누리지 못하는 부분들 짚어봅니다.

권영인, 배정훈 기자입니다.

<권영인 기자>

트랜스젠더 5명과 일반인 5명을 나란히 서게 했습니다.

일상생활 관련 질문 30개를 물었습니다.

[공중화장실에 가는 게 늘 어렵고 힘들다. 맞으면 뒤로 한 칸 아니면 앞으로 한 칸.]

[신분 확인 때문에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가기 두렵다.]

[직장에서 성별을 숨긴 적 있다.]

[진료를 거부당한 적.]

[가족 모임에 오지 말라는.]

[워터파크는 가고 싶어도.]

[결혼은 못할 것.]

[불합리한 대접.]

[상담 권유.]

[남자야? 여자야?]

[따돌림, 취직, 선거 투표, 전화 개통, 성별 기입, 병원 진료, 설문조사, 옷 사기, 사우나, 면접.]

일반인들은 질문이 채 끝나기 전에 더 갈 수 없는 앞자리까지 갔습니다.

트랜스젠더는 뒤쪽에 남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차이는 있었습니다.

[겨울/트랜스젠더 (참가자 중 가장 뒤) : 그래도 (실험 시작하기 전엔) 중간쯤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뒤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솔/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 참가자 중 가장 앞) : 저 같은 경우는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대놓고 크게 차별한 경험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진짜 로또 1등 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요.]

[송경섭/일반인 : 약국을 가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일상에서 너무 흔하게 마주하는 상황들이 이게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힘든 과정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 건 처음인 거 같아요.]

<배정훈 기자>

어떤 것들이 삶을 힘들게 만드는지, 트랜스젠더 3명에게 들어봤습니다.

● 의료 차별

[짱그래/트랜스젠더 유튜버 : 응급실에 갔는데 (주민번호를 보고) 이거 뭐 잘못된 거 같다고, 몇 차례를 계속 그러시는 거예요. 저 맞다고, 저 맞습니다. 계속 얘기를 해도 아니 이거 뭐 잘못 되었다고. (이후로는)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병원 안 가고) 참아보자. 죽을 거 같지 않으면 참아보자.]

겉모습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달라 무례한 질문을 받거나 치료를 거부당하기도 합니다.

조사 결과, 의료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트랜스젠더가 35.9%였습니다.

● 취업, 일자리 차별

[겨울/트랜스젠더 직장인 : (성별) 정정 전에는 진짜 취업이 안 된다고 봐야돼요. 평범한 알바 자리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트렌지션(성전환)을 하고 나면 내가 그 (이전의) 경력을 증명한다는 게 굉장히 힘이 들거든요.]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5%가 입사 취소나 채용 거부 등의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본인의 정체성 때문에 입사 지원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3.4%였습니다.

● 일상적 혐오

[김신엽/트랜스젠더 대학생 : 저는 일부러라도 어머니한테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저를 그냥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거예요.]

가족의 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트랜스젠더는 20%에 불과합니다.

대중의 일상적 혐오는 트랜스젠더를 더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짱그래/트랜스젠더 유튜버 : 저를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건 항상 들리는 말이 쟤 남자야 여자야? 이거였기 때문에….]

● 성별 정정의 문턱

차별에서 벗어나려면 법적 성별 정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최고 수천만 원이 드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성별 정정 신청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겨울/트랜스젠더 직장인 : 이 수술비라는 게 너무나 큰 돈이고 (수술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돈은 안 모이고 이러면서 굉장히 힘들게 보냈어요.]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8.2%가 비용이 부담돼서 성전환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성 소수자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 소수자 인권지수는 8.08%.

유럽 49개국 중 46위를 차지한 러시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김신엽/트랜스젠더 대학생 : 공교육에서 이런 거를 가르치지 않으니까 그냥 사람들이 다 트랜스젠더라는 존재에 대해서 내 주변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겨울/트랜스젠더 직장인 : 나와 다름을 좀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기덕·이소영,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VJ : 정영삼·정한욱, 구성 : 김유미)

권영인, 배정훈 기자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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