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곁 담요 흔드는 아기..지구촌 '코로나 비극'

JTBC 0 108 05.28 07:13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 속에 파고든 뒤로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35만 명이 넘습니다. 바이러스는 도시와 도시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이동길도 막아버렸지요. 그만큼 애달픈 사연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는 엄마가 어떤지 모릅니다.

자신과 엄마가 왜 기차역 바닥에 있는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다만 엄마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엄마가 덮고 있는 담요를 자신도 한 번 뒤집어 써봅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움직이지 않자, 흥미를 잃었는지 뒤돌아서 아장아장 걸어도 가 봅니다.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안내방송은 끊이질 않는데, 아기와 엄마 사이엔 침묵만 흐릅니다.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의 한 기차역에서 "숨진 엄마가 수의로 담요를 덮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엄마와 아기는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출발한 귀향 열차를 타고 이곳까지 왔습니다.

엄마는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는 서럽게 흐느낍니다.

더 이상 운전을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고향 땅 말레이시아에 있는 남편이 숨졌다는 소식을 지금 막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이곳 싱가포르에서 버스 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가까이 붙어있지만 지금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남편의 장례식조차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당장 비행기를 타고 고향에 도착해도 2주 동안 자가격리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버스도 멈춰 서 있습니다.

강아지는 아직도 병원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인이 떠난 지는 석 달이 지났습니다.

강아지는 아마도 알지 못하겠지만 주인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강아지는 그저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순 없는 일입니다.

병원은 강아지를 동물보호센터로 보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은 아기와 엄마에게도, 아내와 남편에게도, 반려견과 주인에게도 제대로 이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트워터 '테자시위 야다브'·페이스북 '싱가포르 버스 드라이버스 커뮤니티')
(영상디자인 : 박성현·오은솔 / 영상그래픽 : 김지혜)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575 사회 9년 키운 반려견, 5시간 만에 쓰레기로 소각 KBS 07.05 8
19574 사회 '마스크 안 쓰면 고발, 책임 묻겠다' 초강수 던졌다 SBS 07.05 7
19573 사회 셀프살균 기능 탑재 투명 마스크 나온다..美 FDA 승인 서울신문 07.05 8
19572 사회 재선 확실시되는 고이케 도쿄지사 '변화무쌍'..한국과는 '악연' 연합뉴스 07.05 8
19571 사회 [단독]안희정 전 지사, 모친상으로 일시 '형집행정지' 결정 머니투데이 07.05 7
19570 사회 김포대교 인근서 폭발물 '쾅'..낚시하던 70대 크게 다쳐 JTBC 07.05 8
19569 사회 '아빠본색' 노유정 "길과 남편 친한 친구,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 [TV캡처] 스포츠투데이 07.05 6
19568 사회 [단독] 故 최숙현 동료 "입막음이라 느꼈다"..녹취록 공개 SBS 07.05 7
19567 사회 자가격리 중 '바다 건너 미국행'..닷새간 아무도 몰랐다 SBS 07.05 7
19566 사회 '자녀 1명당 50만원 지원·사택은 32평 아파트'..사원 복지에 목숨거는 게임사 서울신문 07.05 8
19565 사회 "가해자들, '최숙현이 문제였다' 비방 탄원서도 강요해" JTBC 07.04 8
19564 사회 "석 달째 못 쉬어" 쓰러진 택배기사, 시민들이 구했다 SBS 07.04 8
19563 사회 조국 "통제받지 않는 검찰총장?..'검찰 파쇼' 체제 도입 하자는 건가" 경향신문 07.04 7
19562 사회 경주 거주 6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증상 뒤 7일간 11곳 방문 KBS 07.04 8
19561 사회 같이 골프쳤는데 감염.."변이로 전파속도 빨라져" MBC 07.04 7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