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게 '저금'하는 것"..공적마스크 그래도 꼬박 사는 이유

머니투데이 0 90 06.02 20:45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덴탈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요즘 약국 와서 공적마스크 못 사는 경우는 없죠. 줄 서던 것도 옛말이지, 지금은 더 주문할 수 있는데도 마스크가 남아 돌아서 주문량을 줄였어요"(약사 A씨)

마스크 5부제 폐지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약국 10여 곳을 돌아본 결과, 공적마스크를 사려고 약국을 찾은 사람들은 대기 없이 3분여 만에 구매했다. 공적마스크 수급이 안정화하면서다. 줄 서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방문 당시 약국에 온 손님 수는 1~2명에 불과했다. 약사들은 익숙하게 신분증 확인 작업을 거쳐 마스크를 판매했다.
"마스크 주문량 줄였다"…남아 도는 공적 마스크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덴탈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서울 강북구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운영해 온 약사 A씨는 마스크 구매량이 인당 3매로 확대된 후 ,공적마스크가 품절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마스크가 남는다"며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이 늘어나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주위 약국들도 마스크 재고를 줄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약사 B씨도 공적마스크 재고 상황이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공급이 늘어난 게 크지만, 코로나19 초기 집에 준비해둔 마스크가 없어 사람들이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조급증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금은 집집마다 마스크를 구비해둔 상황"이라며 "하반기 재유행이 올까봐 미리 사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 사는 게 '저금'하시는 거라고 말한다"고 했다.
덴탈마스크 인기…"가격도 싸고 숨쉬기 편해서"
최근 다이소 매장에서 구매한 1000원짜리 KF80 마스크/사진=한민선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최근엔 덴탈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다. 약국에 있는 덴탈마스크 가격은 장당 700~1000원 수준. 인터넷에서 1장당 200원 정도부터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1500원에 판매되는 공적마스크와 비교한다면 덴탈마스크의 가격 경쟁력이 더 큰 셈이다. 정부가 예고한 대로 덴탈마스크처럼 얇게 만든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이 증가한다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30대 약사 김모씨는 "(5부제가 폐지되기 전에) 정해진 요일에 공적 마스크를 안사고 덴탈마스크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며 "원가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숨쉬기 편하니까 덴탈마스크 판매가 늘었다"고 했다.

1500원보다 저렴한 가격의 KF마스크를 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구매가 어렵긴 하지만 일부 다이소 매장에선 KF 마스크를 1장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웰킵스 등 마스크 제작업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마스크를 장당 1000원꼴로 팔고 있다.

'4인 가족 한달 10만원'…매력 떨어진 공적마스크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적마스크는 덴탈마스크와 비교해 가격과 착용감 면에서 이미 매력이 떨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적마스크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이 제기된다.

현재 공적마스크는 장당 1500원이다. 처음 시행 때는 마스크가 부족해 가격이 올라간 만큼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물량이 안정화되면서 1500원이라는 가격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미성년 자녀가 2명 있는 4인 가구가 매주 구매한도까지 공적 마스크를 산다고 가정하면 한달에 9만6000원이다. 여기에 덴탈마스크 등을 추가로 구입하면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금 상태로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마스크 공적 물량 계약을 전담하고 있는 조달청은 현재 전국 140여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오는 30일까지 공적 마스크 제조·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2일 보건당국은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이번 주 후반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공적마스크 대신 덴탈마스크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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