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처럼 사라지는 강릉 해변..항구 복구 대책은 없나

연합뉴스 0 98 06.02 20:45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또 무너졌네."

관광객들의 많이 찾는 강원 강릉의 한 해변이 파도에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돼 강릉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또 무너진 영진해변 지난달 21일 강릉시 주문진읍 영진해변이 너울성 파도에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시 주문진읍 영진해변은 지난달 높은 파도가 치면서 유실됐다.

백사장 침식을 줄이기 위해 해변에 설치했던 바위들도 힘없이 쓸려나가 바닷가에 나뒹굴었다.

너울성 파도는 도로와 나란히 세워진 전주 주변까지 접근해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도깨비 촬영지인 인근 방사제를 찾은 관광객들도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는 해변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불편을 겪었다.

이곳은 지난 2월에도 높은 파도에 백사장이 사라지는 바람에 다시 복구했지만 3개월 만에 또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백사장이 사라질 때마다 모래를 실어다 붓는 현재의 복구 방식은 태풍 등으로 다시 유실될 수 있는 만큼 항구 복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태풍도 오지 않았는데 상반기에만 해변이 두 번이나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언제까지 모래만 갖다 부을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릉에서는 소돌해변, 정동진해변 등에서도 파도에 백사장이 깎여 사라지는 침식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심한 곳은 어른 키만큼 모래가 유실돼 낭떠러지가 발생하고 밑바닥을 드러내 관광 도시인 강릉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릉시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변이 침식될 때마다 모래를 실어다 붓는 작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예산조차 부족해 너울성 파도나 태풍으로 백사장이 침식된 해변에는 모래로 메우는 복구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올해 2월에 무너진 영진해변 지난 2월 18일 강릉시 주문진읍 영진해변이 파도로 곳곳이 붕괴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릉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용역을 통해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유실된 해변은 모래로 채워 복구하고 있지만, 파도가 치면 또 쓸러 나갈 수 있다"며 "당장은 예산이 없기 때문에 모래로 복구하고 내년부터는 설계 용역을 통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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