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전기톱으로 철문 뜯고, 새벽에도 약탈"

연합뉴스 0 93 06.02 20:45
약탈범들의 침입으로 철문이 뜯겨나간 필라델피아의 한인 약국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들도 잇따라 약탈 피해를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2020.6.3 jun@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심야 통행 금지가 무색할 정도로 새벽에도 계속 약탈을 하는데 대책이 없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방화이고요. 전반적으로 지금 상당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샤론 황 한인회장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한인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나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워싱턴DC와 뉴욕 중간에 있는 필라델피아 일대에도 7만명가량의 많은 교민이 거주한다.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략 30곳의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무엇보다 '치안 공백'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황 회장은 "펜실베이니아 주 방위군이 배치됐지만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지 한인 상권에는 배치되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약탈을 모두 당한 다음에 마지막에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 사회를 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필라델피아 전체적으로 무작위로 약탈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체 인종차별 시위와 무슨 관련이 있다고 약탈을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두꺼운 나무판자 가림막을 설치하는 필라델피아의 한인 상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들도 잇따라 약탈 피해를 당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2020.6.3 jun@yna.co.kr

--전반적인 한인사회 상황은 어떤가.

▲한인 상권의 피해 지역을 둘러봤는데, 일단 심야 약탈의 흔적들은 정리됐다. 거리를 깨끗하게 치웠고 깨진 철문도 다 수리됐다. 지금은 나무판자로 외부를 다 틀어막고 있다. 어떤 점포에는 '여기에 아무것도 없다'(Nothing Is Here)는 글귀가 붙여져 있더라.

--조금 진정이 될 것 같은가

▲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약간은 자제가 된 상태인 것 같다. 그런데 주 방위군이 언제 갈지도 모르고, 전체적으로는 지금 상당히 불안한 상태다. 특히 도매상 하시는 분들이 더 그렇다. 무엇보다 주 방위군이 다운타운 한복판에만 있지 한인타운에 있지 않다. 주 방위군 장갑차가 한인타운을 한두 번씩만 지나가도 조용할 텐데…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경찰은 제때 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경찰들은 약탈을 모두 당한 다음에 마지막에 온다.

--통행금지 효과는 있나.

▲통행금지를 무색하게 약탈을 하니까 그게 문제다. 신발, 잡화상 등 흑인들이 좋아하는 상점의 철문을 다 부수고 들어가서 새벽까지 곳곳에서 약탈이 이어진다. 흑인들이 주로 찾는 쇼핑센터도 있는데 거기도 약탈당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어떤 약국은 철문이 있는데도 다 털렸다. 전기톱으로 철문을 뜯어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필라델피아 전체의 상황과 비교하면 한인 피해는 어떤가.

▲소유주가 한인인지 알고서 약탈하는 것은 아니고 약탈당한 거리는 싹 다 털린다고 보면 된다. 필라델피아 전체적으로 무작위로 약탈이 이뤄지고 있다.

--항의 시위의 진앙은 미니애폴리스인데 왜 필라델피아 피해가 큰가

▲우선 미니애폴리스에는 한인 커뮤니티가 크지 않지 않나. 필라델피아에는 폭넓게 집계해서 교민이 7만명에 달한다. 이민 동포 규모로 보면 많은 편이다. 그리고 한인들도 흑인 상대로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영업을 많이 하다 보니 피해를 보고 있다. 대책위원회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최대한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판자로 외벽을 막은 필라델피아의 한 약국 체인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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