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 불 지피라 했다" 살해된 언론인 시신 행방 밝혀지나

연합뉴스 0 232 07.03 20:45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게티이미지 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된 재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행방을 밝혀줄 실마리가 법정에서 나왔다.

3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 20명을 대상으로 터키에서 진행된 첫 번째 공판에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일했던 제키 데미르가 "탄두르(인도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쓰는 가마 형태의 오븐)에 불을 지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데미르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들어온 후 관저로 불려갔고 "그곳에는 대여섯명이 있었다"며 "공포감이 주변 공기를 짓눌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데미르는 총영사관 정원에서 탄두르 말고도 작은 숯불용 그릴과 함께 여러개의 고기 꼬치들을 봤으며 탄두르를 둘러싼 대리석판들의 색깔이 화학물질로 닦은 듯 변해있었다고 밝혔다.

또 기소장에서 영사관 운전기사는 영사가 조리되지 않은 케밥(터키의 대표적 육류 요리)을 식당에서 사 오라고 시켰다고 말했으며, 데미르는 유리창을 검게 칠한 차가 도착하자 차고 문을 열려고 했으나 정원에서 빨리 나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터키 경찰은 카슈끄지 살인범들이 그를 질식사시킨 후 시신을 토막 내 불태웠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피고인 20명 중에는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타니도 있다.

재판은 이들이 출석하지 않은 채로 진행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가담한 5명에게 사형,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카슈끄지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왔다.

그는 2018년 10월 2일 약혼자 하티제 젠기즈와 결혼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받고자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이후 사우디 정부는 그가 영사관 내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시신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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