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당신이 알아야 할 5가지

[한겨레]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유래와 한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 상황

10월1일부터 2주일 동안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됩니다.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크게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모으고 내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것이죠.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데요.

지갑을 열고 뭘 좀 사야 할까요? 아니면 지갑을 열 필요가 없을까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5가지입니다.

1. 블랙 프라이데이에 앞서 추수감사절이 있었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살펴보기 위해선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란 전통에서 비롯됐습니다.

1620년 9월 신앙의 자유를 위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난 100여명의 청교도들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혹독한 겨울을 거치면서,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게 되자 주변 인디언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인디언들은 그들에게 옥수수 등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이듬해 가을 많은 곡식을 거두자, 감사하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추수감사절은 청교도만의 축제였지만,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 공휴일로 지정한 이후부터 모든 미국인의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시기에 수확한 농작물을 팔아 금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거리로 나가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죠. 이에 맞춰 상점들도 앞 다퉈 세일을 진행하며 고객 유치를 했는데요.

2. 그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은?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시즌부터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데요. 1900년대 초부터 추수감사절을 즈음해 메이시(Macy) 등 대형 백화점들이 산타클로스를 앞세우는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쇼핑객들을 모았습니다. 대형 백화점들은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쇼핑 시즌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편 것이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런 상황에서 등장합니다. 원래 이 말은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시작됐습니다. 1950년대 필라델피아 경찰과 버스 운전사들이 몰려드는 쇼핑객들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혼잡해져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조롱하듯 부르기 시작한데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블랙'이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블랙이라는 단어는 재난 상태를 뜻하는 데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선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이 말은 언론 보도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다른 의미도 나왔는데요. 가게들이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는 뜻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2000년대 들어 블랙 프라이데이는 최대 쇼핑 시즌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미국에선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3~4일 동안 판매 상황을 보고 그해 경제상황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한해 중 쇼핑이 가장 왕성한 때여서 그렇습니다. 전미소매업협회(NRF) 자료를 보면,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4일 동안 1억3300만명이 509억달러(약 60조8000억원) 가량을 쇼핑했다고 합니다.

3.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란?

이처럼 미국 전통과 함께 미국 쇼핑문화로 발전한 블랙 프라이데이가 어느 순간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추석을 며칠 앞둔 9월22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연 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추진계획'이라는 보도 자료를 냅니다. 8월 발표한 '민간 소비 활성화 방안'에 담긴 기본 구상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세부방안을 다듬어 회의에서 확정한 것입니다.

정부는 오는 10월 2주 동안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미국에서 연중 할인 폭이 가장 큰 쇼핑시즌)를 열기로 했다. 이 기간에 백화점·전통시장·슈퍼마켓·대형마트 등 전국 유통업체가 최대 30~50% 등 대규모 합동 세일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9~10월 중국 중추절, 국경절 기간 중인 만큼,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 바로가기 : 10월 2주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전국 합동 세일)

보도 자료를 보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71개, 대형 마트 398개, 편의점 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000여 점포가 참여합니다. 전국 200개 전통시장과 온라인 유통업체 16곳,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함께 합니다.

업체별로 평소보다 최대 50~70%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는 게 기재부 설명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 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 그럼 세일 품목을 살펴볼까요?

롯데백화점은 720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까지 깎아주고, 현대백화점은 패션 100대 상품을 최대 80% 할인합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패션잡화 등 6개 분야에서 최대 30%, 갤러리아는 최대 50%, AK플라자는 최대 30% 할인 합니다.

전통시장에서도 시장별로 최대 30% 할인하고, 특가판매와 경품추천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마트는 100여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줄 계획입니다. 홈플러스는 생필품을 최대 60% 깎아주고, 롯데마트는 주요 품목을 20~30% 할인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가을신상품 11개 대표상품을 최대 50% 할인할 예정입니다. G마켓은 입점해 있는 9개 파트너사와 함께 할인 행사를 합니다.

5. 그럼, 질러? 말어?

일단 할인율과 할인상품을 잘 따져 봐야 합니다. 정부 자료를 보면 업체 마다 '50~70% 할인', '80% 할인', '30% 할인', '50% 할인' 등을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앞에는 '최대'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즉 모든 품목을 그렇게 할인해 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벌써부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다르다고 지적하는데요.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부는 블랙프라이 행사를 두고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제조사 주도로 재고떨이식 세일을 하다 보니 세일 폭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다"며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는 할인율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구체적인 할인 행사 내용을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다른 업체들도 기존에 하던 세일에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로가기 : <엠비엔(MBN)>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최대 70%…할인율과 할인 상품 살펴보니)

세일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는 할인율이 달라지지 않았다거나 기존 세일에 이름만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업계 내부의 목소리인데요.

결국 무조건 할인이라고 해서 지르지 말고, 내가 원하는 제품 가격을 제대로 알아보고 확인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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