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와야지"..해경, 생존자와 구조당국 통화 녹취록 공개

뉴시스 0 10 12.06 20:45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일 오전 6시 12분께 인천 영흥도 인근해상에서 9.77t 낚시어선과 336t 급유선이 충돌해 낚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해양경찰이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12.03.(사진=해양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해경이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당시 선내 에어포켓 생존자 3명과 구조당국간 오갔던 구조 요청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7일 공개했다.

해경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은 심모(31)씨 등 생존자 3명과 구조당국 간 총 11차례 통화 중 수사와 관련한 통화내용을 제외한 6차례 통화 내용이다. 녹취록에는 뒤집힌 배 안에 생긴 '에어포켓'에서 생존자 3명이 2시43분간 버티면 긴박했던 상황이 담겨있다.

사고 당시 당시 심씨 등 3명은 뒤집힌 배의 선창쪽 객실에 형성된 에어포켓에서 버티며 해경 구조당국과 총 11차례, 총 1시간30분가량 통화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27분가량 지난 오전 6시32분 심씨는 에어포켓에 3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사실을 구조당국에 알렸다. 심씨는 "빨리 좀 와주세요"라며 말했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해경 측에 전화번호를 요구한 뒤 위치도를 전송했다.

사고 발생 48분이 지난 오전 6시53분께는 생존자들의 다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심씨는 119와 통화면서 "여보세요, 살려줘요"라고 말했다. 이에 해경이 "명진호(급유선)가 선생님 배에 다왔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심씨는 "그게 아니라 해경이 와야지"라고 요구했다. 심씨는 "(어선 선장)여기 들어 올수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심씨는 오전7시9분께에도 119 전화를 걸어 연결되긴 했지만 곧바로 끊어졌다.

오전 7시12분에 연결된 10번째 통화 녹취록에서는 선내 생존자들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심씨는 물이 얼마나 찼는 지 묻는 해경의 질문에 "많이 찼어"라고 답했고, 3명 다 호흡 의식 있냐는 물음엔 "숨 안쉬어져요"라며 다급한 상황을 알렸다.

이어 오전 7시42분에는 통화 내용에는 점점 심각해진 상황을 알 수 있다. 해경이 "선생님 저희 구조대가 도착을 했는데 확인되시나요"라고 묻자 심씨는 "선수"라고 짧게 말했다. 에어포켓에 산소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 해경이 "우리 구조대가 잠수작업 중인데 아직 발견 못한게 맞습니까, 지금 선수 쪽으로 갔거든요 구조대에서요"라고 하자 심씨는 다급한 듯 "숨을 못 쉬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당시 생존자들은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벽을 두드리면 구조대에 신호를 보냈다.

이후 해경 측은 "선생님 저희 지금 바로 앞에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가지고요 잠시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라며 심씨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심씨는 구조작업이 늦어지자 "먼저 좀 구해주세요, "(신고한 지)1시간 반 됐는데", "1시간...됐는데 이따구로(이따위로) 해요", "너무 늦는다고요"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해경 측은 이에 "지금 다행히 물이 빠지는 시기여서 물이 더 차지는 않을 거예요. 조금만 더 힘을 내셔서 기다려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해경은 또 심씨와 함께 있던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같이 계신 이, 정 선생님이 아직까지 호흡이 괜찮으시면 수화기 두번만 쳐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심씨는 선체를 계속 두드렸다.

그러나 구조가 지체되자 심씨는 다시 "전화한 지 2시간이 됐는데요"라며 짜증을 냈고, 통화 도중 심씨는 구조대의 말소리를 들은 듯 "여기요 여기", "말소리 말소리"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나도 구조가 안 되자 심씨는 "빨리 좀 와주세요", "두시간 됐는데"라고 말했다. 이후 수중 수색이 가능한 특수구조대원들이 오전8시41분에 선실로 진입, 8분 동안 심씨 등 3명을 구조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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