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낸시랭 "보복성 동영상 협박당해..숨 못 쉴 고통"

노컷뉴스 0 918 2018.10.16 20:45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낸시랭(팝아티스트)

여러분, 얼마 전에 가수 구하라 씨의 전 남자 친구가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제가 이렇게 표현합니다마는 사실 '보복성 동영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죠. 이 보복성 동영상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사회 일반에까지 널리 퍼진 이 문제를 좀 심도 있게 다뤄보려고 저희가 지난주부터 피해자들, 당사자들을 수소문하던 중이었는데요. 피해자는 상당히 많은데 방송에 나와서 그 절절함에 대해 얘기해 줄 분을 찾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다들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런데 어제 뜻밖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 피해자는 바로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였습니다. 지난해 말, 왕진진. 그러니까 본명 전준주 씨라는 사업가와 결혼을 하면서 사실 결혼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최근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폭력 사건이 벌어졌다는 뉴스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죠. 그런데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이른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용기를 내서 방송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 지금부터 연결을 해 보죠. 낸시랭 씨, 나와 계세요?

팝아티스트 낸시랭 (사진=SNS 캡처)
◆ 낸시랭>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목소리가 많이 안 좋으시네요.

◆ 낸시랭> 네, 제가 지금 상황이 매우 고통스럽고 너무 힘듭니다. 제가 선택했던 사랑으로. 어떻게 보면 결혼부터 이혼까지 이렇게 요란하고 피곤하게 저의 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은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요. 죄송합니다.

◇ 김현정> 리벤지 포르노. 그러니까 보복성 동영상 협박을 받고 있다는 건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시는 거죠?

◆ 낸시랭>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실은 저희가, 이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피해자들을 다수 접촉을 했습니다마는 다들 방송 출연에 나서기를 두려워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실명으로 용기를 내서 나와야겠다고 결심하신 건 이유가 있다고요?

◆ 낸시랭> 네, 왜냐하면 저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요.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인데 저도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정말 참담합니다. 구하라 씨가 왜 그렇게 무릎 꿇고 남자 친구한테 빌었던가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여성으로서 또 어떻게 보면 알려진 사람으로서 얼마나 무섭고 절망적인지 저 또한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이혼 결정하고 서로가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협박을 한 것을 저는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도 모시는 데까지 고민이 좀 됐습니다마는 '나가서 내가 이 문제를 알리겠다. 절절함에 대해서 호소하고 싶다.' 해서 오늘 연결을 합니다. 그런데 낸시랭 씨가 결혼을 할 때 그 행복했던 그 장면만 기억하시는 분들한테는 도대체 둘 사이에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 어리둥절하실 거예요. 어떡하다가 보복성 동영상 유포 협박까지 가게 된 건지. 어떻게 하다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가게 된 건가. 그러니까 무슨 일이 그사이에 벌어진 거예요?

◆ 낸시랭> 그 동안 남편에 대해서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해 제가 이렇게 질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꺼내게 될 때마다 처음에는 저한테 윽박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진실이 밝혀지고 민낯이 드러나게 될 때마다 그 폭력성이 자꾸 강해져서요. 욕설들과 함께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게 하는,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과 폭언을 일삼았어요. 그것도 폭행의 시작이 남편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얼굴을 때렸고 이후 점점 심해져서 집 안에 감금, 폭행까지 이어져 반복됐습니다.

◇ 김현정> 감금, 폭행 같은 가정 폭력이 있었다고요?

◆ 낸시랭> 일단 집 안에서 둘이 있게 되니까요. 뭐 머리채를 끌고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부엌으로 끌고 다니면서 손으로 발로 주먹으로. 얼굴, 몸, 팔, 등, 다리... 때리고 또 물건을 던져서 때리고. 한번은 되게 집 안에 심하게 몇 시간에 걸쳐서 감금, 폭행을 당해서 얼굴이 선풍기같이 보였었고요. 온몸이 시커먼 멍으로 뒤덮여서 이때가 여름이었기 때문에 가릴 수도 없고 모자나 선글라스로도 해결될 수 없는 그런 상태였어요. 그래서 거의 한 2주 동안 집에서 밖을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이런 가정 폭력. 저는 사실 들으면서도 좀 믿기지가 않을 정도인데......

◆ 낸시랭>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그러다가 이제 사업과 대출 문제로 결정적인 다툼이 있었고 폭력으로 112에 신고가 들어가면서 남편이 경찰에 현장 체포가 되는 일이 있었어요.

◆ 낸시랭>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언제죠?

◆ 낸시랭> 그게 9월 20일날이에요.

◇ 김현정> 9월 20일. 얼마 안 됐습니다. 그것은 보도가 됐어요. 그런데 유치장에서 나온 뒤에 자해를 해서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 이것도 이제 알고 있습니다. 남편의 자해 소동이 있었어요. 거기까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는데 그러면 병원에서 나온 뒤로도 계속 협박을 한 겁니까? 협박에 낸시랭 씨는 시달리신 거예요?

◆ 낸시랭> 네, 맞아요. 제가 이제는 폭력이 너무 무서워서 남편이 있는 집에서 나와서 한 달 이상 선배 작업실과 그리고 친한 지인 집에 신세를 지며 머물고 있는데요. 매일매일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들, 카톡들로 저를 협박하고 위협하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을 반복했고 지금도 계속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 낸시랭> 네, 지금 이 순간도 계속 그러고 있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두 분 사이의 가정사에 관해서는 그사이에 폭력, 다툼, 돈 문제, 여러 가지 건에 대해서는 경찰과 법원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죠. 그런데 심각한 건 그사이에 있었던. 그 때문에 벌어진 가정 폭력. 지금 설명해 주신 게 가정 폭력의 내용들이고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바로 보복성 동영상. 즉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단계까지 갔다는 건데.

◆ 낸시랭> 네.

◇ 김현정> 이 리벤지 포르노 협박, 보복성 동영상 협박은 언제 받으신 거예요?

◆ 낸시랭> 이것을 받은 게 엊그저께예요.

◇ 김현정> 엊그저께면 오늘이 10월 17일인데 10월 15일?

◆ 낸시랭> 네, 맞습니다. 새벽에요.

◇ 김현정> 카톡으로 받으신 겁니까?

◆ 낸시랭> 네, 네.

◇ 김현정> '이거 유포하면 너의 생명, 연예인으로서의 생명 어떻게 될 거다.' 이런 협박도 있었어요?

◆ 낸시랭>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거랑 '다 죽여버리겠다, 함께 죽자, 너 가만 안 놔두겠다, 뭐 나는 징역살이 하면 상관없지만 이미 징역을 오래 살았었기 때문에, 예전에. 너는 이제 팝아티스트로서 10년, 20년, 40년 네 인생은 끝이다.' 이런 식으로 협박 같은 문자들을 계속 보내왔죠. 아니, 이걸 분명히 같이 지웠는데 이걸 따로 빼돌렸었던 건지 아니면 무슨 뭐 복원을 시킬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있어서 한 건지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냥 그걸 보는 순간 너무너무 놀랐고 순간 그게 제가 아닌 줄 착각할 정도로 너무너무 놀라가지고...

낸시랭씨가 남편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내용 중 일부 캡처 (사진=낸시랭씨 측 제공)
◇ 김현정> 그러면 그때 같이 삭제를 했다고 했는데 삭제되기 전에 남편이 다른 거를 하나 복사본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네요, 이게.

◆ 낸시랭> 그러니까요.

◇ 김현정> 아니, 구하라 씨 사건도 최근에 있지만 이런 유형의 사건들이 자꾸 이슈화가 될 때도 이게 내 일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텐데.

◆ 낸시랭> 정말 상상할 수도 없었죠. 그리고 그냥 제가 남편한테 당한, 수시간 맞고 폭행당하고 이거랑은 전혀 견줄 수도 없는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 김현정> 차원이 다른.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 낸시랭> 차원이 다르죠. 왜냐하면 제가 감금, 폭행 심하게 당했을 때도, 얼굴이 선풍기같이 붓고 온몸에 멍이 들어도 2주 동안 안 나가면 어쨌든 그게 가라앉잖아요. 그런데 이런 리벤지 포르노 공개를 하게 되면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이런 스마트폰 시대에 이게 유포되게 되면 그냥 한 여성으로서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모든 게 다 끝나게 되는 거죠. 너무너무 두렵고 무섭고 너무나 또 수치스럽고 그냥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동영상 협박에 대해 굉장히 강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는데. 이걸 유포하려고 하는 제 남편이나 사람들에게 정말로 이 부분을 경고하고 싶고 이런 중범죄가 될 수 있는, 큰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것을 아시면,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면 당장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어젯밤에도 한숨도 못 주무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유포의 두려움이라는 것은, 파일을 보는 순간부터 어떤 피해자든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이런 이야기들인데.

◆ 낸시랭> 도저히 그러니까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예요.

◇ 김현정> 공포라는 것이.

◆ 낸시랭> 네, 그럼요.

◇ 김현정> 낸시랭 씨 지금 사실은 굉장히 격앙돼 있으세요. 조금 마음 가라앉히시고요. 힘을 내셔야 돼요. 용기를 가지셔야 되고. 오늘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더불어서 가정 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 명령까지 오늘 청구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접근 금지를 비롯한 협박으로부터, 가정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명령까지 청구를 한다는 것, 전해 드리고. 낸시랭 씨, 오늘 용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힘내십시오.

◆ 낸시랭> 네,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그냥 1초, 1초가 지금 죽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아이고, 저희가 어떻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절대로 이상한 생각하시면 안 되시고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 굳게 먹고, 굳게 먹고 헤쳐나가셔야 됩니다.

◆ 낸시랭>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낸시랭> 감사합니다.

◇ 김현정>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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